취미/Film Photography

니콘의 명기 Nikon F3 HP 카메라

Hago하고 2020. 2. 1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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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처음만나 지금은 2대 째 사용중인 니콘 F3

 

Nikon F3 HP.

니콘의 명기 중 하나인 F3. 출시 이래로 꾸준한 베스트셀러로 활약중인 카메라이다.

 

나 또한 고등학생 때 사진을 전공하기 위해 사진학원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필름 카메라가 니콘의 F3였다.

당시 사진학원에서는 흑백필름을 찍도록 교육했는데, 입시용 카메라로 니콘 F3와 캐논의 EOS 5를 추천해주었다.

하지만 초점도 자동으로 맞춰주고, 간편한 EOS5를 보는데 영 손맛이 없어 보였다. 뭔가 내가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카메라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니콘 F3와 같이 일일이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고, 초점도 수동으로 조절하며, 조리개까지 내가 조절하는 카메라였다. 

 

덕분에 당시 30만원을 주고 사용하게 된 F3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학원에 다니면서는 흑백 위주로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충무로 일대를 돌아다녔고, 대학교에 와서는 해외여행을 가면서 니콘 F3를 옆에 꼭 챙겨서 다니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필름을 시작했던 카메라이자, 아직까지도 애지중지하는 카메라다.

 


Nikon F3 HP

 

F3의 칠이 거의 벗겨졌다. 얼른 다시 칠해야하는데...

 

F3는 옛부터 지금까지 니콘이 내 놓은 최고의 카메라 중 하나이다. 필름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니콘의 FM2, FE 등이 각광을 받을 때에도 F3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기본적으로 F3는 수동초점 방식이다. 10년 뒤에 나온 모델이 EOS5(내가 쓸 뻔한 카메라)는 높은 정확도의 자동 초점 기능이 생긴데 비해 굉장히 비루한 스펙이긴 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휴대폰도 LG 뷰티폰에서 갤럭시 폴드까지 바뀌는 정도니, 이 정도 스펙은 어느정도 감안해주자.

 

니콘은 F 시리즈를 플래그쉽 모델로 칭하고 있는데, F3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TTL 노출계를 니콘 플래그쉽에 처음으로 도입한 카메라로, 미러에 작은 핀홀을 통해 받은 빛을 측광하는 방식이다.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발매 후 기자들이 많이 썼다고도 전해진다.

 

특히 이 모델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인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제작했고, F3에 처음으로 들어간 그립부의 빨간색 줄이 현재 니콘의 DSLR에도 사용되고 있는 빨간 줄의 시초이다. 

 

Nikon F3의 렌즈

 

현재 쓰고있는 135mm f/2.8 및 50mm f/1.2

 

Nikon F3의 렌즈는 니콘의 AI 렌즈에 최적화되어있긴 하지만, 1983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AI-S, AF 및 AF-S 렌즈는 조리개 링이 있는 한 완벽하게 작동한다.

 

 

니콘 렌즈 중 조리개 링이 달려있는 렌즈라면 모두 호환된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는 Nikkor 50mm F/1.2 및 Nikkor 135mm F/2.8이다.

Nikkor 50mm F/1.2는 MF 수동 렌즈임에도 현재 중고가로 40만원 선에 샵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에 Nikon F3를 잃어버린 상태라 재구매를 했는데, 운이 좋게 55만원에 Nikon F3 HP와 50mm F/1.2를 구매할 수 있었다. 본체를 거의 15만원에 구매한 수준. 5만원 정도를 더 들여 수리점에서 점검을 받았는데, 이전분이 굉장히 잘 사용해주셔서 지금도 굉장히 잘 쓰고있다.

 

내가 좋아하는 캔락웰 아저씨(https://kenrockwell.com/nikon/50mm-f12.htm)의 리뷰를 보면 f/2에서 최대 선명도로 작동함과 동시에 초점 이동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웃긴건 f/1.4 렌즈를 f/2로 찍었을 때에는 f/1.2 렌즈보다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f/1.2 렌즈는 선명함과 동시에 왜곡이 f/1.4보다 적어 전체적으로 니콘 AI 렌즈 중 기계적 품질의 절정(pinnacle of mechanical quality)이라고 일컬었다.

 

 

Nikon F3의 스펙

셔터

 

 

 

상하 주행식 전자제어 포컬플레인 셔터(초기형은 좌우 주행식)

1/80 플래시 싱크

최단 셔터 스피드 1/2000

최장 셔터 스피드 8초

벌브 및 T모드 가능.

 

측광방식

중앙부 중점 측광 방식(중앙부:주변부=80:20)

무게

(니콘 이미지 사진)

762g, (렌즈, 바디캡, 스트랩 제외)

 

기타 스펙

 

위쪽의 피사계 심도확인 버튼 및 미러락업 레버, 아래쪽은 비상셔터

 

다중노출 및 미러 락업(Mirror Lock-Up) 기능.

심도 확인 가능.

셀프타이머 및 비상셔터(1/80) 기능

노출보정(+2 ~ -2 1/3단계씩 조절)

탈착식 프리즘

스트로보(전용 스트로보 필요)

 

 

개인적인 총평

 

Nikon F3, Kodak Ektar 100, @망우삼림

 

전체적으로 F3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큰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당장 니콘 FM2만해도 완전 기계식에 최대 셔터스피드 1/4000까지 지원을 해주는데, 플래그쉽이라는 모델이 1/2000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왠지 아쉬운 느낌이다. 특히 FM2의 경우에는 배터리가 없어도 노출계만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차하는 경우에도 사진을 계속해서 찍을 수 있지만, 전자제어식 카메라인 F3의 경우에는 배터리가 떨어지면 노출계는 물론, 일반 사진도 1/80인 비상셔터를 통해서만 촬영이 가능하다.

 

Nikon F3, Fuji C200, @인천

플래시 동조 속도 또한 FM2는 1/250인데 비해 F3는 1/80인 것도 아쉽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정쩡하지만, 높은 노출계 정확도 및 오토모드를 통한 Av 모드가 가능해서 빠른 스냅 촬영이 가능한 점이 내가 이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정말 아무렇게나 놓고 찍어도 잘 나오고, 특히 스냅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순간의 포착을 즐겨하기 때문에 FM2를 쓰면서도 F3를 꼭 들고 나갈때가 있다.

지금은 FM2를 형이 가져가버려서 F3 밖에 쓰지 못하지만, 항상 주변에서 필름 카메라를 추천해달라고하면 F3를 구매하라고 할 만큼 이 카메라를 추천한다.

 

Nikon F3, Kodak Colorplus 200,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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